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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치과심리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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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치과심리학

2.가끔은 나도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장선아(위드치과의원 원장, 상담심리교육학석사)

  가끔은 나도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주변에 심리상담도 모자라 정신과에 좀 가봐야 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리상담기관에서 받게 되는 심리상담(相談,counseling)은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가 전문심리상담가와 함께 심리적 고통과 문제행동에 대한 이유를 탐색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은 건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심리상담가의 역할인데 궁극적으로 심리상담가는 정립된 심리적 원리로부터 도출된 임상적 방법들을 구체적인 절차를 통해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지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내담자라고 할 때 심리상담가는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相談,counseling)의 과정은 감정 나눔이라도 지나치기 않을 만큼,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 오만가지 감정을 나누게 됩니다. 긍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도 나눔으로써 부정적 감정 표현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부정적 감정의 표현 기술도 배우게 되며 부정적 감정 밑에 숨어있는 놀라운 힘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나게 됩니다, 정도에 따라서는 심리상담가로부터 무조건적으로 수용 받게 되는 나의 감정을 통해 나는 잘못된 것이 아닌 꽤 괜찮은 사람이란 통찰을 얻게 되는 기쁨도 맛보게 되기도 합니다. 간혹 약물복용의 병행이 필요하게 되면 정신건강의학과로 의뢰를 통한 협진을 받기도 합니다.
환자의 권리와 의무, 치과의사의 윤리가 있듯이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에서도 내담자의 권리와 의무, 상담자의 윤리가 존재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가 심리상담 및 치료를 받게 될 때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해보려는 자발성과 도와달라는 용기입니다. 내가, 우리가 그러하듯 도와달라는 말은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입안에서 맴맴 돌기도 하고 반대로 행동하기도 하지요, 심적인 문제가 커져 정신적으로 깊어진 상태이거나 표현하기가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는 자발성과 용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우므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주변의 관심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환자를 위해 의사가 존재하듯이 심리상담가는 내담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우리를 포함한 바로 지금 힘들어 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절실한 마음이랍니다.
심리상담 및 치료는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나 자살이나 타살 위험이 있는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질환(예:AIDS), 법원에서 요구하는 경우, 학대의심이 있는 경우는 비밀보장이 제한됩니다. 심리상담자는 내담자와 이중관계를 지양합니다. 연인이면서 내담자, 친구이면서 내담자관계에선 감정이입이 잘되어 투사와 역투사라는 무의식의 방어기제가 훨씬 잘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나와 같은 상담자, 그 사람 같은 상담자가 미워질 수도 있고, 나와 같은 처지의 내담자가 가여워 어서 빨리 이 상황에서 탈출시키려는 무의식이 발동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심리상담 및 치료는 역행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심리상담가는 동료심리상담가에게 내담자를 의뢰하거나 사례연구를 통한 슈퍼비젼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치과의사로서 자질을 꾸준히 연마하듯이 심리상담자는 자신의 인간 됨됨이와 삶에 대한 태도, 자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물론 심리상담가 자신도 심리치료를 통해 개인적인 탐색을 하는 것을 계속 연마해 내담자를 도울 수 있도록 정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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